“돌발성 난청은 나이 든 분들만 걸리는 줄 알았다.” 매장에서 보청기 상담을 하다 보면 요즘 부쩍 이런 생각이 틀렸다는 걸 느낀다. 최근 몇 달 새 돌발성 난청을 겪었다는 30대, 40대 손님들이 보청기 문의를 하러 찾아오는 일이 늘었다. 대부분 “처음엔 이명인 줄 알았다”, “며칠 지나면 낫겠지 하고 기다리다가 결국 안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찾아보니 실제로 2018년 8만4천여 명이던 관련 환자가 2022년 10만3천여 명으로 약 23% 늘었고, 20대는 같은 기간 40% 이상 급증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병이라는 뜻이다.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외부 자극 없이 수 시간에서 2~3일 사이에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상 대화 소리가 보통 45~55dB 수준이니, 발병하면 대화가 잘 들리지 않거나 속삭이는 소리는 아예 못 듣는 경우도 있다.
이비인후과 질환 중 유일하게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는 점이 이 병의 특징이다. 대부분 한쪽 귀에서만 발생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안 들리거나 전화를 받는 순간 갑자기 안 들리는 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양쪽 귀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한쪽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른 쪽 귀로 듣는 데 큰 불편이 없어서 오히려 심각성을 못 느끼고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정확한 원인은 대부분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청각 신경의 바이러스 감염이나 달팽이관 주변의 미세혈관 혈류 장애가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드물게는 자가면역 질환이나 청신경종양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 정밀검사 단계에서 MRI를 함께 찍는 경우가 많다.
동반 증상으로는 이명(실제 소리가 없는데 소리가 들리는 느낌), 이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 어지럼증이 흔하다. 특히 이명이나 먹먹함만 느끼고 청력 저하 자체는 자각하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가장 흔한 이유다.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전정기관까지 영향을 받았다는 신호일 수 있어 예후가 상대적으로 더 나쁜 편으로 알려져 있으니, 걷기 힘들 정도의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더더욱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의 표준 치료는 스테로이드다. 전신 복용이나 주사, 혹은 고막 안쪽으로 직접 주입하는 고실내 주사 방식이 있고, 청력 저하가 심한 경우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치료가 증상 발생 후 최대한 빨리, 늦어도 2주 이내에 시작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이상 증상을 느끼면 1주일 이내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다. 3개월이 지나면 예후가 크게 나빠져 영구적인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비율이 40~65% 정도 되기 때문에 “며칠 지나면 낫겠지”라고 방치하기 쉬운데, 이 자연 회복률에 기대를 걸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실제로 적지 않다. 게다가 자연 회복과 치료를 통한 회복은 회복 속도와 안정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연 회복 가능성만 믿고 기다리기보다는 진단부터 받아보고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환자를 셋으로 나누면, 대략 3분의 1은 청력을 완전히 되찾고, 3분의 1은 40~60dB 정도 청력 손실이 남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청력을 거의 회복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 후 2~3개월이 지나도 청력이 돌아오지 않으면, 이때부터는 청각재활을 고려해야 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이 시점에서 흔히 선택하는 방법이 보청기다. 다만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감각신경성 난청에 해당해서, 청력 손실 정도가 심하면 일반 보청기로는 충분한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골도이식기나 인공와우 이식술 같은 다른 청각재활 방법을 이비인후과에서 함께 검토하게 된다. 특히 초기 청력이 80dB 이상으로 심하게 떨어진 경우라면 고압산소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어, 치료 단계에서부터 의료진과 비용 부담까지 함께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내부링크: 감각신경성-난청-보청기-선택법]
나도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 병이 나이와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응급질환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 매장에 찾아오시는 분들께도 “며칠 지켜보지 마시고 바로 병원부터 가시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련 외부 링크]
[함께 읽으면 유익한 글]
이명 증상 3개월 극복 후기, 병원 3곳에서 찾은 근본 치료법
#돌발성난청, #돌발성난청증상, #돌발성난청원인, #돌발성난청치료, #난청골든타임, #갑자기안들림, #이비인후과응급질환, #스테로이드치료, #고압산소치료, #이명, #이충만감, #감각신경성난청, #청각재활, #보청기상담, #청력검사
"엔캐리 청산되면 주식 다 떨어지는 거 아니야?" 뉴스에서 이 단어가 나올 때마다 불안해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거 하루에 몇 초면 되는데 진짜 돈이 들어와?" 지인이 보여준 화면을 보고 반신반의하며 시작해봤다. 케이뱅크…
"실업급여 받으면서 내일배움카드도 같이 쓰면 되는 거 아니야?" 최근 이직을 준비하는 지인이 물어봐서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산재보험, 나도 가입할 수 있는 거였어?" 매장을 15년 넘게 운영하면서도 몰랐던 사실이다. 산재보험 자영업자 임의가입이라는…
"간병비가 이렇게 많이 든다고?" 간병보험 치매간병비를 준비해야 하나 싶어 자료부터 찾아봤다.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치매환자…